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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물건의 찬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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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빛바랜 물건의 찬란한 기억
전시장소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2022-08-04 ~ 2022-12-31
담당부서
박물관팀

전시소개

기증유물은 한 개인이 지나온 삶과 그의 생활상을 대변하는 자료로서 그 문화적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하나의 자료 안에 생애사와 생활사, 넓게는 지역의 역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기증유물의 성격과 특징을 십분 활용해 자료 안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고자 하였다. 빛바랜 물건의 찬란한 기억을 통해 오래된 물건에 새겨진 기증자들의 빛나는 기억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수집의 즐거움

 

사람들은 다양한 취미를 갖는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기도 하고, 한 종류의 물건을 수집하고 모아두며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 사람의 성향이 각각 다르듯 수집하는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지폐와 음반 레코드 등의 일상적인 물건을 수집하기도 하지만 어느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자료들을 모으기도 한다.

수집의 즐거움에는 기증자들이 오랜 시간 수집한 우표와 성냥,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기념품 등의 여러 유물을 한데 모았다. 기증자들이 다양한 수집품들을 통해 새로이 구축한 과거와 현재의 교집합 세계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일터의 손때

 

일터는 누군가의 생계를 책임지는 공간이다. 그리고 동시에 사람이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가게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데, 인천 동구에는 이렇게 밤낮없이 몇십 년을 견뎌온 오래된 가게들이 많다. 젊은 시절에 새벽같이 문을 열어 늦은 밤까지 손님을 맞으며 장사를 이어온 것은 오로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함이었다. 일터의 손때는 이처럼 밤낮없이 가게를 운영하며 삶을 영유하는 데 사용된 기증자들의 일터 속 물건을 소개한다.

 

 

일상의 물건

 

박물관이 위치한 인천 동구는 현재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애장품 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정든 동네를 떠나기에 앞서 삶터였던 이곳에 작은 삶의 조각을 남겨두자는 마음으로 기증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상과 추억이 녹아있는 텔레비전, 라디오, 식기류 등 일상과 연관된 종류의 물건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상의 물건에서는 주로 동구 거주민들이 1970~1980년대 실제 사용했던 생활용품들을 전시한다. 부모님이 입었던 두루마기와 저고리, 남편과 결혼 당시 받았던 반닫이 등의 혼수품, 고장이 났지만 버리기 아까워 집안에 보관해 두었던 가전제품 등 이제는 조금씩 사라져가는 당시의 물건들이다. 이러한 기증품들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다음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기억의 조각

 

지금처럼 디지털 기록장치나 저장매체가 보편적이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일상과 추억을 남기는 방법이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기, 다이어리 등의 텍스트나 필름 사진 등을 이용해 자신의 생활을 기록했다. 노트와 다이어리에 단순한 하루의 일상을 적기도 하고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당시의 느낌과 생각을 메모로 남겼다. 또한 시나 그림으로 특별한 추억을 기념했다. 또한 마을의 풍경이나 학창 시절, 특별한 기념일을 촬영해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특히 사진의 경우 값도 값이지만 직접 사진관에 찾아가 실물을 인화해야 하는 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고선 촬영이 쉽지 않았다. 지금처럼 디지털카메라나 핸드폰으로 마음껏 찍고 지우고 할 수도 없어서 한 장 한 장 더욱 공들여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증자들이 남긴 이러한 자료들은 당연하게도 한 사람의 인생을 반추하는 소중한 기록이자 지금은 사라져 가는 생활사의 중요한 기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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