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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헌책을 읽다

2015_배다리,_헌책을_읽다.jpg 이미지

전시명
배다리, 헌책을 읽다
전시장소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2015-04-30 ~ 2015-12-31
담당부서
박물관팀

전시소개

인천 동구청이 운영하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열 번째 기획특별전으로 '배다리, 헌책을 읽다' 전시를 개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배다리 지역은 인천의 번화가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원도심인 중구와 동구, 그리고 외곽지역을 연결하였다.

배다리의 헌책방거리가 최고로 번성했던 시절에는 인천양조장부터 창영초등학교 맞은편까지 거리에 헌책방이 늘어서 있었으며 이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또한 이 거리는 소설가 박경리가 젊은 시절 인천에 잠깐 머무르며 헌책방을 운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화려했던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나아가 책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현재는 동구 금곡동의 초입에서 소규모로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찬란했던 역사를 바로 알고 옛 시절을 추억하고자 한다.

 

1950~1970년대 배다리 헌책방

배다리의 헌책방거리는 1953년 휴전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과거 인천양조장 자리에서 창영초등학교 맞은편 철도차단기가 설치된 샛길로 이어지는 거리에 위치하였다. 이곳에서는 손때 묻은 딱지본 소설, 만화책, 각종 잡지, 교과서 등을 주로 사고팔았다. 1980년대 이후 지금의 배다리삼거리 부근으로 위치가 옮겨졌다.

딱지본 소설은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 유행한 소설책의 한 종류로 값이 싸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편했기 때문에 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경판(京板)이라 불리기도 하였으며, 표지가 딱지처럼 울긋불긋하게 채색되어 딱지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몽적인 내용의 고전소설과 오락적인 대중소설 등이 딱지본으로 크게 유행했으며, 배다리 헌책방에서 특히 많이 보급되었다고 전해진다.

 

교과서를 사고파는 헌책방

새 학기가 되면 배다리의 헌책방은 한 학년 올라가면서 필요 없어진 교과서와 참고서를 팔기 위해, 또 새 학년을 위한 헌 교과서와 참고서를 사기 위해 나온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궁핍한 학생들의 호주머니 걱정을 덜기 위해 헌책방들은 새 책은 물론 헌 교과서와 참고서들도 함께 거래하는 곳들이 많았다.

 

박경리와 헌책방

 

박경리(朴景利, 1926~2008)

소설가, 대표작 토지,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는 경남 통영 출생으로, 1945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결혼하여 1948년 초부터 그 이듬해 말까지 인천 동구 금곡동 59번지(현재 61번지 일대)에서 신혼생활을 했다. 그의 남편이 2년 남짓하게 주안염전의 관리직으로 일하게 되면서 인천에 살 곳을 마련한 것인데, 바로 헌책방거리로 번성한 배다리 지역이었다.

해방 이후 인천 배다리 지역은 교통이 편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헌책방거리가 크게 형성되어 있었던 곳이다. 문학을 좋아하던 그녀가 이 지역에 살면서 직접 헌책방을 운영하였던 경험은 박경리의 문학적 소양을 더욱 돈독히 하는 발판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녀는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으로 등단했으며 1969년에는 대하소설 토지를 발표하였다.

 

인천 동구를 배경으로 한 책

인천 동구를 배경으로 한 소설책들은 일제강점기부터 꾸준히 존재했다. 인천 바닷가 마을을 소재로 한 현덕의 남생이와 일대 방적공장에 취직해 경험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쓰인 강경애의 인간문제등이 대표적이다. 1970년대에 조세희가 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연작 소설 기계도시를 비롯해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조혁신의 뒤집기 한판등도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다.

현덕(玄德, 1909215~?)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설가이자 시인, 그리고 아동문학가로 본명은 현경윤(玄敬允), 본관은 연주(延州)이다. 1932년 동아일보에 동화 고무신을 발표한 뒤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남생이가 당선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처녀작인 남생이의 화자는 '노마'라는 소년인데, 소설은 노마의 시점에서 어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경애(姜敬愛, 19064201944426)는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이다. 황해도 출신으로 1924년 문단에 처음 데뷔하였으며, 1934년 동아일보에 사회 빈곤계층 사람들의 삶을 연재한 장편소설 인간문제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명성을 얻었다.

소설가 조세희(趙世熙, 1942820~)는 경기도 가평군 출신으로, 1970년대 소외된 노동자와 빈민의 삶을 난장이와 연결하여 폭로하였다.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돛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1978년에 그의 연작 소설 뫼비우스의 띠, 우주여행,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기계도시,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12편을 모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완성, 다음 해인 1979년에 제13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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