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을 때 지난밤 술자리에서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집에 언제 어떻게 돌아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 특히 직장인들은 필름이 끊기도록 마셔서 이튿날 동료들 얼굴보기 난감해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할 수 있는 실수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이것이 습관적으로 반복된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뇌가 손상돼 기억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블랙 아웃이란 ◆
술 마신 후 「필름이 끊긴다」고 흔히 표현되는 단기기억상실은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 한다. 블랙아웃은 의식소실과는 달리 대개 깨어있는 상태에서 집을 찾아오고 사람을 알아보며 비교적 어려운 행위들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단지 자신이 한 일을 기억을 하지 못할 뿐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음주 직전 습득한 정보나 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장기기억에는 큰 문제가 없어 이전 정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 블랙아웃을 예방 하려면 ◆
폭음 습관부터 고쳐야한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블랙아웃은 술 마시는 양과 속도에 비례해 발생한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줄여야 한다. 알코올이 뇌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간에서 충분히 분해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마셔야 하는 것이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시간당 7~10g으로, 체중 60kg인 사람이 맥주 1병(500㎖, 4%)을 마시는 경우 대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다.
소주 1병(360㎖, 20%)을 마신 경우 모두 분해되는 데 약 10시간이 소비된다. 때문에 술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한번 술을 마신 후 다음 술자리를 갖기까지 2~3 간격을 두는 것이 좋다. 음주 후 72시간이 지나야 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최인근 교수는 또 『채소, 과일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등 적정한 안주와 함께 마시며 반드시 음주 전에 식사부터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독한 술은 되도록 냉수와 함께 희석해서 마시고, 다른 종류의 술끼리 섞어 마시지 않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최 교수는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마시지 않도록 하며, 극도로 불안할 때나 화를 풀기 위해서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 사랑병원 김석산 원장은 『블랙아웃은 알코올 의존증의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순간에 잘 나타난다.』며 『이런 현상이 6개월에 2회 이상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